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필로메(Building)은 붉은 벽돌을 사용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주목받는 복합 건물입니다. 이 건물은 세 층의 상업 공간과 세 층의 주거 공간을 결합한 구조로, 성수동의 반산업적 특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건축은 현지 건축사무소인 소수 건축(Sosu Architects)에 의해 설계되었으며, 지역의 역사적 맥락을 반영하는 동시에 현대적 미감을 더한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완성되었습니다.
필로메 건물은 그 구조와 디자인 요소들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한편, 성수동의 과거를 기억하는 중요한 상징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붉은 벽돌의 사용은 과거 이 지역이 공장과 창고로 가득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며, 건물의 전반적인 정체성을 강화하는 주요한 디자인 요소입니다.
붉은 벽돌과 성수동의 역사
성수동은 서울에서 몇 안 되는 중공업 지역 중 하나로, 과거 많은 공장들이 밀집해 있던 곳입니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소수 건축은 필로메 건물의 외관에 붉은 벽돌을 적용하였습니다. 붉은 벽돌은 성수동의 과거 산업적 특성을 떠올리게 하는 중요한 상징으로, 소수 건축은 이 소재를 통해 과거의 아이덴티티를 현대 건축에 반영하고자 했습니다.
건물의 하단부는 벽돌 기둥 위에 주차 공간이 배치되었으며, 드러난 벽돌 아치형 천장이 이 공간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또한, 후면에 위치한 은색의 큰 문은 건물 내부의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있는 통로로 연결되며, 각 층으로의 접근을 용이하게 해줍니다.
상업 공간과 아치형 창문
필로메 건물의 첫 세 개 층은 상업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건물의 전면에 큰 아치형 창문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창문은 자연광이 건물 내부로 충분히 들어오도록 하여 밝고 개방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며, 동시에 붉은 벽돌과의 대비를 통해 강렬한 외관을 형성합니다.
상업 공간은 천장과 파이프가 드러난 형태로, 입주자가 자유롭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적이고 유연하게 설계되었습니다. 이러한 디자인은 성수동의 다채롭고 복잡한 도시 경관을 단순화하고자 한 소수 건축의 의도를 잘 보여줍니다.
주거 공간과 실용적인 구성
건물의 4층부터는 주거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네 번째 층에는 세 개의 스튜디오형 원룸이 있습니다. 그 위 두 개 층에는 더 넓은 1인용 아파트가 자리 잡고 있으며, 최상층은 추가 다락 공간이 포함된 구조로 설계되었습니다. 이러한 공간 구성은 거주자에게 넓은 생활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실용적인 면모를 잃지 않고 있습니다.
각 아파트는 짧은 복도로 연결된 서쪽의 침실과 동쪽의 거실, 주방, 식당이 있으며, 복도에는 유틸리티 공간이 함께 배치되어 있습니다. 최상층의 경우 다락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으며, 추가 욕실이 있어 더욱 넓은 공간 활용이 가능합니다.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디자인
필로메 건물의 상부 세 개 층은 작은 아치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며, 이러한 패턴은 불규칙적으로 배치된 사각형 창문에 의해 중단됩니다. 이 창문들은 아파트 내부의 벽돌을 한층 더 강조하는 역할을 하며, 아치와 직선이 교차하는 독특한 디자인적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내부 디자인 역시 외관과 일맥상통하게 미니멀리즘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흰색 벽과 나무 바닥, 그리고 노출된 콘크리트 구조는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며, 고급스러우면서도 실용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소수 건축의 건축 철학
소수 건축은 성수동의 복잡하고 다채로운 분위기 속에서 단순함을 강조한 디자인 철학을 고수했습니다. 필로메 건물은 아치형 디자인을 통해 도시의 혼잡함 속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존재감을 발휘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는 지역의 역사와 현대적 감각을 절묘하게 결합한 결과물입니다.
성수동은 여전히 중공업과 상업, 주거가 혼재하는 지역으로, 필로메 건물은 이곳에서 지역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건물은 과거의 공장 건물에서 영감을 받아 붉은 벽돌과 아치형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이를 통해 지역의 독특한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였습니다.
마치며..
필로메 건물은 성수동의 과거를 현재와 미래로 이어주는 상징적인 건물입니다. 이 건물은 단순히 상업 공간과 주거 공간을 결합한 복합 건물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역사적 맥락을 반영한 건축적 예술 작품으로 평가받을 만합니다. 붉은 벽돌과 아치형 창문을 통해 성수동의 산업적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필로메 건물은, 소수 건축의 건축 철학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 건물은 지역의 혼잡한 도시 경관 속에서 단순함을 강조하며, 동시에 그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인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내부 공간은 미니멀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어 실용성과 디자인을 모두 만족시키며, 상업 공간과 주거 공간 모두 사용자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합니다. 필로메 건물은 성수동의 미래를 향한 건축적 도전이자, 그곳에 자리한 과거의 유산을 존중하는 건축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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