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건축 리모델링, OFIS Arhitekti의 혁신 사례

스튜디오 OFIS Arhitekti는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 위치한 구 Mladinska Knjiga 인쇄소 건물을 혁신적으로 리모델링하여 사무실 블록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이 건물은 1966년, 슬로베니아의 모더니스트 건축가 사빈 세베르(Savin Sever)에 의해 설계된 전후 건축물의 중요한 예로, 원래 인쇄소로 사용되었으나 2009년 인쇄 작업이 중단된 후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이번 리모델링 프로젝트는 건물의 기존 건축적 요소와 산업 유산을 존중하면서도 현대적 요구에 맞춰 업데이트된 것이 특징입니다.

건물의 역사와 중요성

Mladinska Knjiga 인쇄소는 1966년에 설계된 슬로베니아 모더니즘 건축의 대표적인 건축물입니다. 이 건물은 인쇄업이 번성하던 시기에 주요 역할을 했지만, 2009년 인쇄 작업이 종료된 후 거의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그 후 임시로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었지만, 오랜 시간 동안 건물은 상당한 손상을 입었습니다. 슬로베니아의 전후 건축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이 건물을 보존하고 새로운 용도로 활용하는 것은 건축적 유산을 이어가는 중요한 작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OFIS Arhitekti의 혁신적인 접근

OFIS Arhitekti는 이 건물을 창의적 기업들이 사용하는 사무 공간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프로젝트의 책임자 마테브즈 그란다(Matevz Granda)에 따르면, 사빈 세베르의 원래 설계는 기능주의 원칙을 따랐기 때문에 건물의 기능이 다할 경우 새로운 건축물로 교체하는 것을 지지했으나, 최근 몇 년간 그의 건축물 중 일부가 경제적 이익을 위해 불필요하게 철거되었습니다. 그와는 반대로, 이번 리모델링 프로젝트는 인쇄소의 본래 기능과 역사를 존중하면서 건물을 새로운 용도로 재활용하여 그 유산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열효율 개선과 외관의 변화

원래 인쇄소의 대형 인쇄 공간은 개방형 사무실 공간으로 적합했기 때문에, OFIS Arhitekti는 최소한의 구조적 변화를 주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단열 효과를 높이기 위해 외벽에는 추가적인 열 차단 재료가 사용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세베르의 원래 계획대로 외관을 시멘트 패널로 마감하는 대신 벽돌로 마무리하여 건축 당시의 비용 절감 방식을 재현했습니다.

건물의 각 모듈을 관통하는 독특한 모양의 스카이라이트는 추가 유리 패널로 보강되어 열효율을 크게 개선했습니다. 이는 인쇄기의 과열을 방출하는 원래 목적과 반대로, 이제는 내부 온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도록 변경되었습니다.

내부 구조의 유지와 새로움

OFIS Arhitekti는 건물의 내부 구조를 크게 변경하지 않고, 세 가지 구역으로 나뉘었던 원래의 설계를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외부 두 구역은 대형 창문을 통해 개방형 사무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중앙 구역은 피트니스 클럽으로 변신했습니다. 또한, 새로운 남쪽 입구가 추가되어 건물 내부로 들어가면 큰 계단이 중심을 이루는 로비가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이 계단은 일종의 ‘도시 광장’처럼 사람들을 모으고, 행사나 공연이 열릴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됩니다. 또한, 원래 건물에서 사용되었던 인쇄 기계의 일부가 로비에 남아있어, 이 건물의 과거 용도를 기억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의 공존

Mladinska Knjiga 인쇄소의 리모델링은 단순한 기능적 재건이 아닌, 과거의 건축적, 산업적 유산을 존중하면서도 현대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혁신적인 접근을 보여줍니다. 건축의 원형을 보존하면서도 새롭게 단열 성능을 강화하고, 기존의 스카이라이트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OFIS Arhitekti는 건물의 역사를 존중하는 동시에 현재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작업을 성공적으로 해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인쇄소로서의 기능이 종료된 후에도 건물이 어떻게 새로운 생명을 얻고, 창의적 기업들을 위한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입니다.

마치며...

OFIS Arhitekti가 진행한 이번 Mladinska Knjiga 인쇄소의 리모델링은 과거의 건축적 유산과 현대적 요구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훌륭한 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단순히 오래된 건물을 철거하고 새로운 건물을 세우는 대신, 기존 건물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하고 이를 보존하면서도 현대적인 용도로 재활용하는 접근이 인상적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건축 유산을 보존하는 동시에 새로운 기능을 부여하는 중요한 예로, 특히 열효율을 개선한 점이나, 기존의 스카이라이트를 보존하면서도 개선한 방식은 건축적인 창의성을 보여줍니다. 앞으로도 이런 방식의 건축 프로젝트가 더 많이 생겨나서, 역사적 건축물들이 단순히 방치되거나 철거되는 대신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