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 팔라의 예술과 스뇌헤타의 건축이 만난 파 록어웨이 도서관

뉴욕의 새로운 랜드마크: 파 록어웨이 도서관

세계적인 건축 스튜디오 스뇌헤타(Snøhetta)가 뉴욕 퀸즈(Queens) 파 록어웨이(Far Rockaway) 지역에 새로운 도서관을 완성했습니다. 이 도서관은 독특한 오렌지색 옴브레(ombre) 유리 외관과 브루클린 출신 아티스트 조세 팔라(José Parlá)의 얇은 흰색 대문자로 덮인 예술 작품이 특징입니다. 새로운 도서관은 기존의 파 록어웨이 도서관을 대체하며, 크기를 두 배로 확장하여 지역 사회에 더 많은 공간과 기능을 제공합니다.

스뇌헤타는 건축적 미학뿐만 아니라 지역의 자연과 문화적 요소를 반영한 디자인으로, 도서관이 단순한 지식의 저장소를 넘어 커뮤니티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이 도서관은 2012년 허리케인 샌디(Hurricane Sandy) 이후 재난 구호의 중심지로 기능했던 과거의 도서관의 역할을 계승하면서도, 새롭게 발전하는 지역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을 중요한 시설로 자리잡았습니다.

오렌지 파사드가 돋보이는 도서관

18,000평방피트(약 1,672제곱미터)의 넓이를 자랑하는 파 록어웨이 도서관은 삼각형 형태로 설계되었으며, 외관은 길게 늘어선 코너 부지를 따라 이어집니다. 정면 입구 위에는 피라미드 모양의 절단된 공간이 위치하고 있으며, 건물의 뒷부분 두 군데에는 직사각형으로 잘려진 부분이 있습니다. 이러한 독특한 형태는 주변 건물들과 차별화되면서도 시각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1층에는 로비, 안내 데스크, 청소년 공간, 사무실이 위치해 있고, 2층에는 성인과 어린이들을 위한 독서 공간과 조용한 방이 마련되어 있어 모든 연령대의 방문객들이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예술과 자연의 만남

도서관의 외관은 뉴욕의 일상적인 풍경과 언어를 포착한 조세 팔라의 스타일라이팅(Style Writing) 벽화로 덮여 있으며, 이는 뉴욕의 예술적 글쓰기 문화를 반영한 작품입니다. 특히, 주변 해안가의 일몰에서 영감을 받은 오렌지색 옴브레 유리는 자연과 도시의 감각적인 융합을 보여줍니다.

팔라의 작품은 1960년대와 70년대 뉴욕의 젊은 예술가들이 벽과 지하철을 무대로 시작한 글쓰기 문화에서 탄생한 것으로, 당시 많은 이들이 기존의 글쓰기 방식이 아름답지 않다고 느꼈던 시기에 등장한 예술적 혁신을 기념합니다.

내부 공간과 빛의 조화

도서관 내부는 자연광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반투명 유리로 이루어진 외관 덕분에 방문객들은 내부에서 바깥의 빛과 풍경을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며, 이는 마치 건물 자체가 자연 속에 녹아드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스뇌헤타는 도서관의 단순한 외관 디자인을 통해 주변 상업 건물들의 복잡한 시각적 소음과 대조를 이루고자 했습니다. 이는 도서관이 지역 주민들에게 휴식과 지식의 공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시각적으로도 차분하고 안정된 분위기를 조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역동적인 내부 구조

도서관 내부는 중앙 아트리움과 이를 따라 흐르는 콘크리트 계단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 아트리움은 자연광이 지하층까지 스며들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방문객들이 건물 안에서도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개방감을 제공합니다.

또한, 아트리움 주변에는 테이블, 의자, 서가가 배치되어 있으며, 이 공간은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됩니다. 특히, 2층에는 리처드 파인만(Richard Feynman)을 기리는 멕시코 아티스트 파블로 헬게라(Pablo Helguera)의 벽화가 자리잡고 있어 예술과 과학이 만나는 흥미로운 조화를 보여줍니다.

지역사회의 중심, 파 록어웨이 도서관

새로운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보관하는 장소를 넘어, 지역 사회의 통합과 재건을 돕는 중심지로 설계되었습니다. 특히 허리케인 샌디 이후 지역 사회의 복구와 재활을 돕는 역할을 했던 과거의 도서관과 마찬가지로, 이번 도서관도 커뮤니티의 재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거점으로 자리잡고자 합니다.

도서관은 청소년 공간, 개인 회의실 등 다양한 사회적 협력과 교류를 위한 공간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마치며..

파 록어웨이 도서관은 건축적으로나 예술적으로나 매우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스뇌헤타의 섬세한 디자인과 조세 팔라의 감각적인 예술 작품이 조화를 이루며, 도서관은 단순한 지식의 공간을 넘어선 커뮤니티 허브로 자리잡았습니다. 자연광을 최대한 활용한 내부 공간과 삼각형의 독특한 외관은 도서관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며, 지역 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또한, 뉴욕의 글쓰기 문화를 반영한 팔라의 벽화는 도서관이 단순한 건물이 아닌, 문화적 역사와 예술적 표현이 녹아 있는 장소임을 상기시킵니다. 허리케인 샌디 이후 재건된 이 지역에서 도서관은 커뮤니티의 재건과 통합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계속할 것입니다.

파 록어웨이 도서관은 단순한 책 보관소 이상의 가치를 지니며, 지역 주민들과 방문객들에게 휴식과 영감을 제공하는 중요한 장소로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