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리히 어린이병원 확장 프로젝트: 따뜻함과 치유의 공간
스위스의 저명한 건축 스튜디오인 헤르조그 & 드 뫼롱(Herzog & de Meuron)이 취리히에 위치한 취리히 대학 어린이병원(Kinderspital)에 새로운 응급 치료 시설을 완성했습니다. 이 새로운 건물은 목재 패널로 덮인 따뜻한 외관과 함께 치유를 돕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었으며, 건축 디자인과 자연을 결합하여 환자의 건강과 복지를 지원하는 혁신적인 공간을 제공합니다.
치유를 돕는 건축
헤르조그 & 드 뫼롱의 공동 창립자인 자크 헤르조그는 이 프로젝트에서 "건축이 치유에 기여할 수 있다"는 철학을 중심으로 디자인을 구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전 세계 병원들이 종종 가장 못생긴 건물들로 가득 차 있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병원이 단순히 치료 시설을 넘어 환자와 가족에게 따뜻하고 친근한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서 병원의 설계는 목재와 같은 자연적이고 촉감이 좋은 재료를 활용하여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에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햇빛과 자연 환경을 최대한 활용한 설계로, 병원 내부는 단순한 치료 공간을 넘어 치유의 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따뜻한 목재 외관
이 응급 치료 병동은 세 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취리히의 주거 지역에 위치한 메인 병원 단지 남쪽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병원은 Burghölzli로 알려진, 1869년에 건축된 취리히 대학 정신과 클리닉과 함께 공용 광장을 공유합니다. 목재 패널로 덮인 곡선형의 외관은 작고 아늑한 목재 주택을 연상시키며, 환자와 가족들에게 따뜻하고 친근한 분위기를 제공합니다.
병원의 입구는 큰 개방형 게이트를 통해 둥근 안뜰로 이어지며, 건물 외부의 목재 패널은 콘크리트 구조 안에 정교하게 결합되어 내부 공간을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로 인해 병원 내 부서 간의 배치를 쉽게 변경할 수 있으며, 환자와 의료진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환자의 복지를 고려한 실내 설계
병원 내부는 작은 마을과 같은 개념으로 설계되었습니다. 각 의료 부서는 하나의 '이웃'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웃들 간에는 중앙 도로와 정원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설계는 병원의 복잡한 구조 속에서도 환자들이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빛과 자연이 병원 전체에 스며들게 해줍니다.
특히 3층에는 114개의 병실이 위치해 있으며, 각각의 병실은 '작은 목조 오두막'처럼 설계되어 환자들에게 따뜻한 분위기를 제공합니다. 각 병실은 독립적인 지붕을 갖춘 구조로 설계되어 환자들이 마치 자신만의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자연과의 조화
병원 단지를 둘러싼 풍부한 녹지 공간은 환자의 치유를 돕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250그루 이상의 나무가 병원 부지에 심어졌으며, 건축 과정에서 나온 거대한 바위들이 함께 배치되어 자연스러운 경관을 형성했습니다. 이러한 자연 요소들은 병원과 주변 환경의 경계를 흐리게 하여, 환자들이 마치 자연 속에서 치료를 받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병원의 응급 치료 시설 외에도, 별도의 연구 및 교육 시설이 함께 건축되었습니다. 이 건물은 원형의 흰색 구조로 설계되어 있으며, 주위의 과수원을 바라보는 넓은 시야를 제공합니다. 내부에는 중앙 아트리움을 중심으로 사무실과 연구실이 배치되어 연구자들 간의 협업을 촉진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지속 가능한 건축
이번 프로젝트는 스위스 지속 가능한 건축 위원회의 플래티넘 등급 인증을 받았으며, 이는 스위스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건축 지속 가능성을 나타냅니다. 건물의 설계는 에너지 효율성과 환경 친화적인 재료 사용을 중심으로 하였으며, 자연 채광을 최대한 활용하여 에너지 소비를 줄였습니다. 이는 병원 운영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데 기여합니다.
미래의 병원 디자인
헤르조그 & 드 뫼롱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미래 병원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단순히 기능적인 치료 공간을 넘어서, 환자와 가족의 복지와 치유를 고려한 공간으로 설계된 이 병원은 의료 건축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향후 병원 설계에 중요한 참고가 될 것입니다.
마치며..
취리히 대학 어린이병원 응급 치료 병동 프로젝트는 자연과 건축의 조화를 이루며, 환자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혁신적인 공간입니다. 헤르조그 & 드 뫼롱은 건축이 단순히 구조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치유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완성했습니다. 이 병원의 따뜻한 목재 외관과 자연 속에서의 설계는 단순한 의료 공간을 넘어, 환자와 가족들이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치유의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자연 채광과 풍부한 녹지 공간, 그리고 병원의 작은 마을 같은 구조는 병원에 대한 전통적인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환자들에게 보다 친근하고 따뜻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지속 가능한 설계와 현대적인 기능을 갖춘 이 병원은 의료 건축의 새로운 표본이 될 것이며, 향후 많은 병원들이 이와 같은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건축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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